공존[궤:도]



2024. 7. 26 - 2024. 7. 29




장소 | 온수공간 
관람시간 | 12 - 7PM (
월 12 - 6PM)

참여작가 | 강네코, 강동우, 남수정, 이지수
기획 | 강다영
포스터 디자인 | 이다은
전시 서문 | 최현수
소프트웨어 디자인 | 박준선


*별도의 예약없이 방문 가능합니다.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주차는 인근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공존[궤:도]: 유치한 말장난을 시도해 본다. (공)은 함께일 수도, 그저 텅 빈 것일 수도, 혹은 매끈한 구체일 수도 있다. (존)은 살아 있는 상태이며, 동시에 그것이 머무는 영역이다. (궤)는 바퀴일지도, 혹은 그 바퀴가 지나는 경로일지도, 아니면 경로에 실린 상자일지도 모른다. (도)의 의미는 너무 많아서 문제다. 그것은 길과 토지, 걸음과 사상, 그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단순한 글자조차도 하나의 음절을 육신처럼 공유하며 서로 다른 의미들이 각자의 층위를 이룬다. 하나의 궤도를 형성하는 두 천체의 공전 운동도 중력 아래에서 각기 다른 자전 운동을 이어간다. 기호와 의미, 천체와 중력, 개인과 세계. 공존은 개별 요소의 고유성과 거시적인 질서, 두 필요충분조건이 모두 만족해야 발생하는 상태이자 운동이다. 


전시 《공존[궤:도]》는 개인과 세계의 공존을 구성하는 다양성의 미학을 탐구한다. 사진, 영상, 회화, 조형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네 작가의 작업은 서로 다른 미적 방법론을 통해 각자의 고유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공존의 메커니즘을 드러낸다. 작가들이 제시하는 공존의 상태는 시공간적 분절과 재조합의 결과로 자아내는 현존의 감각일 수도 있고 (강네코), 사회적 규범으로 발화되지 못한 공통의 언어일 수도 있으며 (남수정), 서로 다른 시제가 굴절되어 투사되는 추억이거나 (강동우) 혹은 표면에 오래도록 각인된 생의 흐름일 수도 있다 (이지수). 《공존[궤:도]》가 제기하는 공존의 특질은 가변적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마치 언어와 천체의 관계가 그러했듯, 예술과 인간-개인과 세계는 고유성의 중력을 통해 거시적 질서를 작동시키고 있다. 



글 최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