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셋 다리 하나



2023. 11. 17 - 2023. 12. 10



이주영 개인전

장소 | 온수공간 1층
관람시간 | 12 - 7 PM , 월 휴관   

기획 | 임현영
비평 | 송윤지
디자인 | 김성구
각색·번역 | 최항규
목소리 | 김세영
설치 | 정아사란, 박승한
3D 프린트 도색 | 이해련
사진 | 허밍버드 스튜디오
응원 | 보리, 마하
주최·주관 | 이주영
후원 |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 별도의 예약없이 방문 가능합니다.
* 관람료는 무료 입니다.
* 주차는 인근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 오픈 당일은 오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합니다.















“일어나. 같이 가자. 나는 잠들 곳을 찾는 중이야. 찾지 않으면 찾을 수 없어. 움직여.”

이주영 개인전 ≪머리 셋 다리 하나≫는 상실에 뒤따르는 애도의 과정에 관해 이야기한다. 애도는 죽은 이가 아닌 살아있는 이들을 위한 의식이라는 생각에 기반해, 한곳에 오래 머무를 수 없도록 하는 당대의 사회문화적 구조 속에서 “자신만이 알고 있는 아픔의 리듬”을 따르기를 목적한다.

(…) 거듭된 애도의 시간이 모여 만들어진 ≪머리 셋 다리 하나≫는 장기간에 걸친 슬픔의 노동, 예술적 실천의 산물로서 애도 자체를 보존하는 장소로 기능한다. 이 장소는 시의성에 집착하는 대신 지금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조치가 무엇인지 인지하고, 그것이 아무리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일지라도 다음 단계로의 이행을 위한 것이라면 그에 충분한 시간을 쏟도록 허용한다. 이는 더 이상 애도의 실패와 애도의 결여를 혼동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끝나지 않는 애도를 의미하는 애도의 실패보다 애도를 회피하고 은폐하려는 애도의 결여가 더 문제적인 까닭은, 소화되지 않은 채로 남겨진 상실의 경험이 당사자를 언제고 다시 호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부재의 증명을 최종적인 결별이 아니라 상실의 대상에 대한 책임의 시작으로 보는 관점에서, 애도란 애초에 명확한 끝이 정해지지 않은 헤어짐의 과정이며, 역설적으로 그것의 실패가 이를 완성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전시는 차라리 실패할지언정, 애도를 계속해서 시도하고 상실을 이야기할 것을 요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