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 Ghost



2023. 10. 25 - 2023. 11. 12



오세미 개인전

장소 | 온수공간 1층
관람시간 | 12 - 7 PM , 월 휴관   

설치 및 자문 ㅣ 선은혜, 정해진, 한예진
제작설치 및 운송 ㅣ JJ.ART
미디어 설치 ㅣ 프로젝터 플러스
검수 ㅣ 정미정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별도의 예약없이 방문 가능합니다.
* 관람료는 무료 입니다.
* 주차는 인근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더 좋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술은 역설적이게도 목적이었던 더 나은 현실세계를 잊고 가상세계, 그 자체에 집착하게 만들었다. 온라인으로 연결된 개인은 이전보다 더 가까우면서 멀게 느껴진다. 미디어는 가짜를 아주 교묘하게 진짜처럼 꾸며낸다. 물리적이고 가시적인 형태가 없이 전선과 통신망을 통해 떠도는 디지털 데이터는 본래 가져야 할 이미지가 가진 이야기의 무게를 잃었다. 휴대폰을 켜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미지들은 어떤 것이 진짜인지 어떤 것이 가짜인지 보는 사람을 혼란스럽게 하며, 어쩌면 이미 우리는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방법도 잊은 채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에게 추천되어 보여지는 데이터는 원래부터 내가 원했던 진짜인지, 내가 보길 원하는 가짜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 넘쳐나는 정보는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혼란스럽게 하며 가상세계와 현실세계 사이의 간극은 나의 몸, 나의 세계조차 의심하게 만들고 우리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무게와 두께를 가진 인간에서, 무게를 잃고 두께를 잃은 채 넘쳐나는 데이터 속을 부유하는 ‘새로운 유령’으로 진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