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차림



무어 민주  백지현  임채림  주형지


2023. 4. 14 - 2023. 4. 23





장소 | 온수공간 
관람시간 | 12 - 7 PM , (월) 휴관
공간지원 | 온수공간
 

+ 《상:차림》 포트럭 토크
사회 | 수려
아티스트 | 무어 민주, 백지현, 임채림, 주형지
시간 | 2023. 4. 15 토 4 PM
장소 | 온수공간




* 별도의 예약없이 방문 가능합니다.
* 관람료는 무료 입니다.
* 주차는 인근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음식은 인간의 삶을 이루고, 따라서 인간이 생각하게 한다. 의식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음식은 어디에나 있다. 삶의 의미를 쉼 없이 질문하는 뇌에도 음식이 있다. 음식의 영향은 어디에나 퍼져 있어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음식이라는 렌즈로 바라보면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면 놀라운 연결성을, 즉 우리의 몸과 세계를 통해 흐르면서 만물을 연결하고 그들에 생기를 불어 넣는 에너지를 감지할 수 있다.

캐롤린 스틸, 『어떻게 먹을 것인가』, 홍선영 역, 메디치미디어, 2022, 46.


‘생태’란 생명체 간, 생명체와 환경 간의 상호관계와 상호의존성을 말한다. 다시 말해 너와 나의 연결이다. 마주 보며 식사를 하는 일이 이전처럼 쉬운 일이 아니던 팬데믹의 시기를 거치면서 우리는 이 세계에서 얼마나 멀리 위치하면서도 가깝게 접속하고 있는지 확인했다. 캐롤린 스틸의 말처럼 음식의 영향은 어디에나 퍼져 있어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먹는 행위를 실천하는 공간의 형식이 달라지며 우리의 생태도 달라지고 있다. 그래서 이 세계에서의 상차림은 어떤 상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상을 향해 나아갈 것인가? 우리의 식탁은 현재 어떤 차림새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차림새를 가질 수 있는가?

전시 《상:차림》은 생명체와 세계의 놀라운 연결성을 발견하기 위한 방법으로 차려졌다.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작업이 의식하지 못했던 먹는 행위와 음식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며 새로운 에너지로 거듭나게 한다. 작품에 몸짓을 더하거나 먹거나 기록하거나 풀어내는 다양한 상으로 차림을 실현한다. 

《상:차림》에서는 무어 민주, 백지현, 임채림, 주형지의 작업을 소개하며 이들이 꿈꾸고 만드는 차림을 소개한다. 작가들은 먹고 먹히는 관계 안에서 화해와 연대는 어떻게 하면 가능할지 서로 묻고 답하며 탐구해왔다. 상 위의 음식을 구성하고 있는 재료들의 이야기, 국경을 오가는 식품의 이야기, 재료를 생산하는 오래된 자본과 제국주의의 이야기, 만드는 주체와 먹는 주체의 이야기 등. 상 위에 차린 그들의 작업에는 삶과 사회, 신체와 규범, 마음과 사랑을 발견한 기록이 있으며 이들의 놀라운 연결성을 감지하는 에너지가 있다. 이 전시는 각자의 방식으로 우리의 시대에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 차림을 그려낸 작가들의 상이 있다. 상차림을 구성하는 이야기들이 어떤 이야기일 때 지속가능한 지구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는지 보여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