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ll, SHOP!




2023. 1. 12 - 2023. 1. 24


서연진  최지선



장소 | 온수공간 2F 
관람시간 | 12 - 7 PM, 월 휴관
기획 | 서연진
디자인 | 조은경
기획협력 | Yurika Imaseki




* 별도의 예약없이 방문 가능합니다.
* 관람료는 무료 입니다.

* 주차는 인근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pull, SHOP!


각인시키며 밀거나, 유혹하며 당기거나


이곳에는 서연진과 최지선의 서로 다른 2개의 숍(SHOP!)이 있다. 마켓의 퍼포먼스성, 매뉴팩쳐된(manufactured)요구들 그리고 자본주의의 상호작용을 재료삼아 예외적이면서도 익숙한 쇼핑 경험을 선사하는 곳, 소비자가 되어버린 관객들을 따끈따끈한 신상 숍으로 초대한다.

계단을 따라 올라오면 왼쪽에 서연진의 숍이 위치해 있다. 서연진은 3D 조각, 비디오, 사운드, 비주얼 클리셰 등을 계산적으로 배치하여 관객을 자신이 구축한 공간에 초대한다. <Only 1 left!>의 극대화된 전시성,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상품들, 한정된 시간에 대한 반복적인 강조는 아이러니하게도 빠르게 변화하는 트랜드와 상품의 환상적 아이덴티티가 만들어내는 허무감을 선사한다. 

2층과 3층 사이를 오가는 계단을 따라 최지선의 숍이 이어진다. 최지선은 우연과 필연, 즉흥과 강박 사이의 아슬한 줄타기가 만들어내는 뜻밖의 재미를 토대로 실험 혹은 실험의 형식을 빌린 작업을 한다. <142857>의 방문자는 하얀 박스로만 채워진 미로와도 같은 공간에서 상품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와 이용 방법만을 부여받고 오로지 단순 게임에 소비 결정권을 넘겨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수많은 선택지, 효율, 정보와 광고 등으로 뒤엉킨 평소의 선택들과는 상반되는 단순함이 엿보인다. 확률이 선사하는 소비 경험은 뜻밖의 재미이거나, 현실의 내러티브 속에서 왜곡되어 그저 또 하나의 유혹 수단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선택의 순간은 무엇에 의해 결정되고 또 만들어지는 것일까.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바로 당신이 이곳에서 해답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서연진, 전시 서문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