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정원  Infinite Garden



2021. 4. 23 - 2021. 5. 10

양희아 개인전



장소 | 온수공간 2-3F
관람시간 | 12 - 7 PM, 휴관없음
후원 | 서울문화재단, 서울시
기획 | 양희아



별도의 오프닝은 없습니다. 
* 마스크 착용 및 출입기록부 작성 필수





<무한 정원>은 삶을 통한 직관으로부터 출발하여 우주라는 미지의 세계에서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안 보이는 것과 못 보는 것에 대한 것, 현실 세계에서 다른 차원의 세계로 가는 다양한 가능성들을 탐구하는 전시이다. 

현실세계에 집착으로 편향된 시야로 경쟁하는 현재의 삶 속에서 간과되고 있는 것들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 언어로 인식하기 이전의 감각적이고 직관적인 측면, 무한 대로 뻗어 나가는 시간과 공간 그곳에서의 수수께끼 같은 질문들과 같은 것 일지도 모른다.  

나와는 다른 타인과의 관계가 결코 단절 된 것이 아니듯, 시간과 공간 또한 분리되어 있지 않으며 더 나아가 나와 똑같은 존재가 또 다른 차원에서 존재할 수도 있다. 우리의 세계는 보이는 세계가 전부가 아니다. 

무한한, 무한대로 뻗어나가는 시간과 공간에서 인간은 자신만의 고유한 특성을 가진 자연 안에 한 존재고, 절대적 고독을 지닌다. 자연과 인간은 우주 안에서 여러 물리법칙과 시간과 공간 속 무한히 상호 연결되어 있는 영역 속에서 위치되어진다. 그리고 끊임없이 소멸과 생성한다. 

                                                                            

반짝이는, 반짝거리는

반짝인다고 다 반짝거리는 것은 아니다. 있다가 사라지고 사라지다 떠다니고 떠다니다 흘러가고 조용해지고 하나씩 하나씩 소멸되어 먼지처럼 작아지다. 그것은 그것만으로도 존재하고 있다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 것만 같은, 아무도 없을 것만 같은, 아무도 기억 못할 것만 같은 밀착된 공기로만 남아있지는 않는다. 


사라져 간다 점점 더 허물어져가는 생성의 작은 힘들이 조금씩 조금씩 사라지고 공기 중에서 빠져나갈 때 그 인고의 시간을 지닌 작고 작은 것들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기를 바라지만 어느 순간 응집력이 떨어져 천천히 분산될 때 까지 숱한 시간들을 함께 하다가 어느새 자기 차례가 되면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모든 것들을 놓기 시작한다. 허물어진다 모든 게 흩어져 휘날리고 조금은 빠르게 조금은 느리게 움직임들이 바뀌어가고 방향도 한 곳으로 모였다가 흩어졌다가를 반복하면서 멀리서 춤을 춘다. 춤을 추며 흘러간다. 시작도 그랬고 끝도 그랬었던 것처럼 언제나 그렇고 그런 무대였던 것처럼 화려한 시작도 시간도 활짝 핀 목련 꽃이 어느 순간 추하게 바닥에 떨어져 처절히 널브러져 있는 그 상태 그 순간을 기억한다, 떨어진다, 하락한다.                                  

 양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