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20 – 10. 29

김뉘연, 전용완



장소 | 온수공간 1F 
후원 | 서울문화재단, 서울특별시
관람시간 | PM 1 - 7, 휴관없음
기획 | 김뉘연, 전용완
서예 | 이케다 아사코 (池多亜沙子)
가구 | 남궁교, 오현진
음악 | 류한길
번역 | 시미즈 히로유키 (清水博之)




물리적 형태를 갖춘 시간은 다양한 형태의 상자에 담겨 왔다.
상자로서의 방을 떠올려 본다. 시간을 담는 상자로서의 방은 글이 담긴 책과 닮아 있다. 책을 향한 글에서 시작되는 전시는 문서에서 시작되고 문서를 향한다. 방을 둘러싼 글이 하나의 문서로 만들어지고, 이 문서는 전시의 지침이 된다.
김뉘연 ·전용완은 각 분야 작가들에게 지침 『방』—「바닥」, 「벽」,「천장」—을 제공했고, 참여 작가들은 지침을 바탕으로 서예, 가구,
음악 작품을 제작했다. 이케다 아사코는 서예 열일곱 점을, 남궁교와 오현진은 책장 두 채를, 류한길은 음악 다섯 곡을 만들었다. 류한길이 작곡하고 연주한 음악은 지침과 함께 음반으로 발매되었다.
http://kimnuiyeon.jeonyongwan.kr/kimnuiyeonjeonyongwan/la-piece

작가 소개
김뉘연 ·전용완은 언어를 재료로 작업한다. 〈문학적으로 걷기〉(국립현대미술관, 2016년), 〈수사학: 장식과 여담〉(아르코미술관,2017년), 〈마침〉(아트선재센터, 2019년) 등으로 문서를 발표했다.
http://kimnuiyeon.jeonyongwan.kr


발췌 : 지침 ( 『방』) 중에서

「바닥」
[ … ] 너는 그것을 본다. 그것은 白이다. 그것은 黑이다. 그것은 赤이다. 그것은 綠이다. 그것은 靑이다. 그것은 色이다. 그것은 文樣이다. 그것은 指示代名詞다. 너의 눈은 그것을 훑는다. 그것은 비어 있다. 너의 눈은 그것을 훑는다. 그것은 채워져 있다. 어느 程度. 一部. 第一者의 方向. 第二者의 記錄. 第三者의 祈願. 過去의 狀況들. 未來의 事件들. 現在의 要約. 宣言. 標語. 口號. 記號. 成名과 盛名과 聲名과 聲明을 爲한 姓名. 配列과 組合. 排列과 組合의 目錄. 排列과 組合의 目錄의 出處. 場面이 發生한 場所를 正確하고 精確하게 記憶하기. [ … ]

「벽」
[ … ] 대개(大槪) 평행(平行)하게, 대개(大槪) 직각(直角)을 이루며, 필연적(必然的) 관계(關係)의 제약(制約) 아래 동작(動作)하는 말과 사물(事物). 생각을 분류(分類)하고 기록(記錄)한 시간(時間)이 운동(運動)하며 전개(展開)되는 공백(空白)에서 너는 너의 시간(時間)을 시작(始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