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산의 냉철한 새


A COLD BIRD ON THE DEAD MOUNTAIN



2020. 9. 3 – 9. 19

신이피 개인전



장소 | 온수공간 1F 
후원 | 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PM 1 - 7, 월요일 휴관

* 주말 관람은 동시 관람 인원 10명 이상일 경우 입장이 잠시 지연되거나 제한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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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제목 <죽은 산의 냉철한 새 A cold bird on the dead mountain>는 동물 표본 과정 중, 발견된 죽은 상태의 형태로 재현하는 박제의 모양을 말하는‘ 데드마운틴’단어에서 은유 되었다.

<의지의 치열함은 젖은 과거에 패배한다> 사진의 모델은 레스토랑에서 서비스직을 하던 옛 프랑스 식민지국 출신의 이민 2세대이며 프랑스 국적자이다. 그는 사회적 편견과 계급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며 노력할수록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고 생각했다. 서구권에서 시작된 인권의 기본권은 각 개체를 배타적 존재로 구분하고, 각각이 서로에게 주장할 권리와 의무를 보장한다. 유교적 관점에서 인간존재는 자연 질서의 일부이며 타고난 본성에 따라 공동체로서 조화롭게 어울리는 것을 추구한다. 권리의 주장은 개인을 보호해줄 안전한 공동체가 형성되지 못했을 때 부각된다. ‘나’를 설명하는 사회적 정보는 타인으로부터 구별되며 모든 구별은 차별의 배경이 될 수 있다. 현재의 치열한 노력보다 젠더, 인종 그리고 출신으로 구분되는 차별과 박탈이 <죽은 산의 냉철한 새> 작업의 동기가 되었다.


<죽은 산의 냉철한 새 #1>은 2003년 참여정부가 추진한 신도시 개발의 일환으로 김포한강신도시가 건설되면서 하늘빛 마을, 전원마을 같은 아파트 단지들의 이름으로 변화된 생태 지형도를 주제로 한다. 바닷물과 강물이 교차하고 군사보호 구역과 미분양 아파트들이 혼재되어있는 건설 도시는 분단국가와 개발국가라는 역사적 동시대성을 반추할 수 있는 장면을 보여준다.

<죽은 산의 냉철한 새 #2>는 행정명령으로 살처분된 돼지들의 예비살처분 기준과 4천여 곳에 이르는 매립지의 현재 실태에 관한 조사를 기반으로 시작한 작업이다. 질병의 발병은 진단으로 단축되는 현대의학의 아이러니, 보관과 보존의 비교로서 매립과 소독을 유추하며 보여준다. 인간의 감정과 정신병학을 추상적으로 비유하며 유한하고 연약한 생명체에 관한 내러티브를 가진 영상작업이다.

<발굴한 돼지뼈들>은 살처분 매립지 중 경기도 일대에서 발굴한 실제 구제역으로 살처분되었던 돼지들의 잔해이다.
<죽은산의 냉철한 새 #2> 후반부에 등장하는 땅에 반쯤 묻혀있는 뼛조각의 장면은 발견 당시의 이미지이다.


신이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