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의 집 아홉번째 전시

2019. 9. 23 – 10. 10


참여건축가 |
Diagonal Thoughts, 건축사사무소 김남, Architect-K


기획 | 정영한 아키텍츠
장소 | 온수공간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76-7)
관람시간 | PM 1 – 8 휴관없음
도슨트 프로그램 | PM 3/5/7




'최소의 집'은 건축가 정영한이 기획한 장기 전시 프로젝트이다. 2013년 10월 인사동 에서 첫 전시를 시작으로, 매회 3인의 건축가를 초청하여 10회 전시를 목표로 한다. 본 전시는 ‘최소’의 사전적 의미를 떠나 참여 건축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바탕으로 최소의 정의와 그 정의에 따른 새로운 주거 대안 모델을 대중들에게 제시하는 전시이다. 건축계 내부를 정조준하기 보다, 대중들의 주거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해 거주의 근본적 질문과 그 해답을 찾아가는 의미있는 전시이다.

--------------------------------------------------------------------------------------------------

➕ 전시 연계 공개포럼

전시 참여건축가 김진휴,남호진 건축가(KIMNAM ARCHITECTURE), 강소진, 김사라 건축가(DIAGONAL THOUGHTS), 이기철 건축가(ARCHITECT K)과 최소의 집에 대한 생각들을 공유합니다.
이번 공개 포럼에는 김인성 교수님(영남대 가족주거학 교수), 김재관 건축가(무회건축연구소)와 최소의 집 1회-8회 참여건축가들이 패널로 참석하여 전시주제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별도의 신청없이 자유롭게 오갈수 있는 포럼이오니, 대중분들과 관계 종사자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장소 : 이건하우스, 마포구 서교동 445-1
시간 : 2019년 10월 4일 금요일 오후 7시
진행 : 정영한(정영한 아키텍츠 소장)
참여자 :김진휴,남호진 건축가(KIMNAM ARCHITECTURE), 강소진, 김사라 건축가(DIAGONAL THOUGHTS), 이기철 건축가(ARCHITECT K), 김인성 교수(영남대 가족주거학 교수), 김재관 건축가(무회건축연구소), 최소의 집 1회-8회 참여건축가

--------------------------------------------------------------------------------------------------

건축가 소개



1 Diagonal Thoughts / 다이아거날 써츠

다이아거날 써츠는 2015년부터 건축. 디자인. 사고를 매개로 작업하며 인간의 삶 속의 공간을 통한 크고 작은 인식과 지각 변화의 경험을 탐구한다. 또한 프로젝트의 성향에 따라 국내외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실험적인 협업을 지향한다. 대표작으로는 부산 ‘PPP’, 문화역 서울284의 ‘도어, 펼쳐진 시공간’, 경기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노마딕 경기 아트페스타 공공하는 예술의 ‘마지막 장소’가 있다






2 건축사사무소 김남

건축사사무소 김남은 김진휴와 남호진이 운영하는 건축설계 사무소이다. 스위스 바젤에서 사무소를 시작하여 현재는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남건축의 대표작으로는 스위스의 프라콩뒤 주택, 신사동 다세대주택 Quad, 별내동 단독주택 데칼코마니 등이 있다. 건축의 품질에 대한 극한의 집착을 모토로 다양한 스케일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3 Architect-K / 아키텍케이

아키텍케이(architect-K)는 엔트로피적 디자인집단이다. 2012년 설립이후 건축/인테리어/가구를 포함한 토탈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다. 변화하는 건축환경에서 실험적이며 동시에 실용적인 건축디자인을 통해 현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건축을구현하고자 한다.
























--------------------------------------------------------------------------------------------------

최소의 집은 작은 집이 아니다. 그렇다고 아주 작은 집도 아니다. 그렇다면 아주 싼 집일까?
최소의 집에 대한 정의는 사실상 기획자의 몫이 처음부터 아니었다. 집이 가지는 수많은 가치들 중 그 크기와 비용에 한정 지어 생각하는 것. 그 자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는 것이 최소의 집의 출발점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급속도로 번진 다양한 집짓기 열풍을 엿보면 오래 전 해외에서 한때 유행했던 집의 유형을 버젓이 가져와 어떻게 집을 소유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론이나 ‘0억으로 내 집짓기의 자극적인 타이틀을 통해 제한된 경제적 환경을 극복해야만 집을 소유할 수 있다는 작금의 현상 속에서 결국 대중과 건축가 사이의 에 대한 인식의 간극을 우선적으로 좁혀야 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집의 크기와 비용은 상대적이다. 그러니 사람들마다 경험의 차이로 어떤 이들에겐 아담한 집이 누군가에겐 아주 작은 집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는 비싸다고 하지만 어떤 이에겐 적정한 금액이라 생각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심지어 가족 구성원들 안에서도 각자가 적정하다고 느끼는 공간이나 경제적 관념은 다를 수밖에 없다. 다만 각자의 경제적인 규모에 맞는 크기와 비용으로 집을 어떻게 소유할 것인지에 대한 방식을 고민하긴 보단 오히려 높은 이자율의 대출이자를 갚더라도 남들과 비교 당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우선 크기를 늘려놓고 시작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집을 소유하기 위한 방식에 어떤 의심 없이 획일적인 평수에 심지어 방 개수 까지 똑같은 복제공간 안에서 우리만의 라이프스타일은 외면당한 채 깊이 병들어 오고 있었다.
 
이 병을 고치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신의 몸에 맞는 옷을 고르는 듯 진정한 커스터 마이즈드 ( Customized )가 필요한 세상이며 집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그간 다양한 옷을 만들긴 했어도 화려한 외양만을 갖춘 옷이나 잘 만들었어도 왠지 입는 자를 위한 옷이 아닌 만드는 자를 위한 옷으로 인해 많은 불편함을 우린 경험한 바 있다. 또한 우리 몸에 맞는 옷을 찾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옷을 사 입는 방법, 즉 집을 소유하는 방법론이다. 오래 전 경제학자 엥겔스는 돈을 만들어 내지 않는 주택을 소유하는 것은 노동자에서 농노 이하의 지위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과거엔 주택을 소유하기 보단 조상으로부터 물려받거나 임대비를 지불하며 사는 것을 당연시 받아 들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와 미국은 1937년 연방 주택 국이 설립되면서 1차 세계대전 이후 발생한 주택난 해소와 대 공항에 따른 경제적 재해를 벗어나기 위해 주택 론( loan )시스템제도가 만들어지면서 누구나 주택을 소유할 수 있게 되었다. 저소득층을 위한 낮은 금리의 대출을 통해 평생 은행 빚을 갚아야 하는 이러한 소유방식은 앞서 엥겔스의 언급처럼 빚을 갚기 위해 평생 일을 해야만 하는 현대의 농노로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여전히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이다. 현 경제상황 아래의 우리의 주거시장을 고려해 보았을 때 우리는 정부에서 주도하는 개발환경에서 대형 건설사가 분양하는 아파트에 여전히 은행의 장기 대출을 의존하여 집을 소유하는 방식을 지속해 오고 있다. 이러한 우리의 주거환경에서 나는 서두에 언급한 그 최소라는 가치를 통해 최소한 각자의 경제규모에 따른 삶의 방식에 맞는 적정 공간이란 것이 어느 정도인지 자율적 선택이 요구되며 라이프스타일 ( lifestyle )에 맞게 가변화될 집의 유형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바탕으로 건축가와 대중 모두가 함께 찾아가야 할 때라 생각한다. 그 고민의 출발은 다름 아닌 일상 속 작은 가치를 들여다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우리에게 적합한 생활공간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며 기존 소유방식의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대지와 주택을 소유하는 개념에서 공유의 개념으로 공간의 점유에서 시간의 점유로 바뀌어야 할 이 시대에 우리에게 맞는 다양한 집의 이미지를 갖게 하는 것이 바로 최소의 집을 통해 이야기 하고 싶은 궁극적인 가치인 셈이다.
 
. 정영한




--------------------------------------------------------------------------------------------------